[앵커]
우리나라가 커피 수출국으로 이름난 콜롬비아와 맺은 자유무역협정, FTA가 어제부터 발효됐습니다.
그러면서 커피를 수입할 때 붙던 세금이 없어졌습니다.
정부는 커피값도 내려갈 거라고 홍보했는데, 실상은 달랐습니다.
박소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
[기자]
이 커피 전문점은 콜롬비아 유기농 원두로 만든 커피를 특별 메뉴로 내놨습니다.
보통 커피보다 한 잔에 700원 비싸지만, 꽤 잘 팔립니다.
[문나래 / 커피전문점 점장 : 콜롬비아 원두커피 같은 경우에는 한번 마셔본 고객님들이 부드럽고 산미(신맛)가 많이 느껴진다고 전에 있던 원두보다 많이 찾고 호응도 훨씬 좋고….]
앞으로 콜롬비아 커피 원두를 들여올 때는 세금이 붙지 않기 때문에 저렴하게 들여오게 됩니다.
그러면 이 콜롬비아 원두로 만든 커피도 값이 내릴지, 내린다면 얼마나 내릴지 알아봤습니다.
15일부터 볶지 않은 콜롬비아 생두는 2%, 볶은 원두는 8%의 관세를 내지 않게 됐습니다.
그렇다면 전체 커피 가격에는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.
업계에서는 3천 원짜리 아메리카노 한 잔에 원두값은 5% 안팎, 150원 정도라고 설명합니다.
대부분 생두를 수입하기 때문에 철폐되는 관세는 2%, 원가 절감 효과가 한 잔에 7.5원에 그친다는 얘기입니다.
[커피 업체 관계자 : 임대료라든지 인건비라든지 여러 가지 원가 구성이 있습니다. 그중에서 원두의 원가 구성 비율은 5~7% 정도로 낮은 수준입니다. 커피 가격이 인하될 가능성은 낮은 편입니다.]
또, 업계 1위인 스타벅스는 "볶은 원두를 미국 시애틀에서 갖다 쓰기 때문에 콜롬비아 FTA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"는 입장입니다.
관세청은 이런 사정도 모르고 커피 수입 관세 54%가 철폐돼서 싼값에 커피를 마실 수 있게 됐다며 한-콜롬비아 FTA 효과를 홍보했습니다.
하지만 취재가 시작되고 나자 콜롬비아 커피의 수입 관세가 실제로는 2%에 그친다고 자료를 고쳤고, 커피값 인하를 기대했던 소비자들은 헛물만 켠 셈이 됐습니다.
YTN 박소정[[email protected]]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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